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 말 첫 TD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TDF에 글로벌 시장 인덱스펀드를 주로 편입해 운용보수를 타사의 최대 3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내 TDF 시장 1위인 뱅가드로부터 자문을 받는데다 보수까지 타사 상품 대비 낮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르면 올해 말께 첫 TDF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JP모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한 차례 논의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장점만을 합친 전략을 JP모간 측에 요구했다”며 “현재는 어떤 종류의 상품을 편입할지 등 큰 가이드라인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JP모간의 경우 다른 해외 운용사와 달리 한국 법인이 있어 추후 운용과 관련된 의사소통 등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TDF 시장은 삼성과 한투·미래에셋 등 세 곳이 삼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털그룹과 함께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를 출시하며 14개월 만에 1,500억원을 모았다. 이어 올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사와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를 내놓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 시리즈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5월 출시된 삼성한국형TDF 시리즈의 1년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11.95%다.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58%,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 시리즈도 2.78%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률에 올 들어서만 TDF로 931억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