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화 출사표...TDF시장 5파전으로

KB운용 내달 첫 상품 출시
타사 30% 수준 보수 장점
한화도 이르면 연말 선봬
액티브·패시브 혼합해 승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끌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출사표를 던진다. KB자산운용은 낮은 보수,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와 패시브를 혼합한 전략 등을 앞세워 기존 3사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 말 첫 TD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TDF에 글로벌 시장 인덱스펀드를 주로 편입해 운용보수를 타사의 최대 3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내 TDF 시장 1위인 뱅가드로부터 자문을 받는데다 보수까지 타사 상품 대비 낮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르면 올해 말께 첫 TDF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JP모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한 차례 논의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장점만을 합친 전략을 JP모간 측에 요구했다”며 “현재는 어떤 종류의 상품을 편입할지 등 큰 가이드라인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JP모간의 경우 다른 해외 운용사와 달리 한국 법인이 있어 추후 운용과 관련된 의사소통 등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TDF 시장은 삼성과 한투·미래에셋 등 세 곳이 삼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털그룹과 함께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를 출시하며 14개월 만에 1,500억원을 모았다. 이어 올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사와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를 내놓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 시리즈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5월 출시된 삼성한국형TDF 시리즈의 1년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11.95%다.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58%,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 시리즈도 2.78%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률에 올 들어서만 TDF로 931억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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