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결혼했음에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일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3.3% 늘었으며 기혼 1인 가구는 311만8,000가구(59.1%)로 미혼보다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56.5%)의 1인 가구 비중이 남성(43.5%)보다 13.0%포인트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도 기혼으로 분류된다”며 “1인 가구에서 여성과 기혼 비중이 높은 것은 고령화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며 직업 때문에 혼자 사는 기러기 가구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과 전남으로 각각 33.5%였다. 울산은 1인 가구 비중이 23.7%로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290만9,000가구였다. 전체 1인 가구 중 55.1%만 직업이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달 기준 전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61.1%)보다 6.0%포인트 낮은 것이다. 1인 가구에서 고령층 비중이 높아 일하기 어려운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2.6%(65만7,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22.2%(64만5,000가구), 50대 19.5%(56만6,000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 전체 취업자와 견줘봤을 때 30대 비중은 비슷했지만 60대 비중은 6.6%포인트, 50대는 3.8%포인트 더 높았다. 40대 비중은 1인 가구 취업자 가운데 16.9%에 그쳤다.
취업자인 1인 가구 중 미혼은 51.1%(148만6,000가구), 기혼은 48.9%(142만3,000가구)였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 37.2%(108만3,000 가구), 도소매·숙박음식점엄 22.0%(64만 가구) 순으로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직인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9.8%(57만7,000가구)로 가장 많았으나 2위가 단순노무종사자(17.1%·49만7,000가구)일 정도로 1인 취업자 가구 간 격차가 컸다.
임금근로자는 76.7%(223만1,000가구),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는 23.3%(67만8,000가구)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를 다시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로 나눠 보면 상용근로자 비중이 63.5%로 더 높았다. 그러나 이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