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곧 열릴 태권도선수권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고자 한다. 10월에는 양구에서 역도대회가 열리는데 여기에도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10월 강원 양구에서 열리는 역도대회는 28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선수권 및 아시아클럽대항선수권대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역도선수들이 처음 한국을 찾기는 했지만 역도 단일대회에 북한 선수가 방한한 적은 없다. 한국 역도가 북한 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다. 41명 규모의 한국 선수단이 2013년 9월 평양 아시안컵선수권에 출전했던 것. 평양에서 열린 공식 체육행사 사상 첫 태극기·애국가 사용으로 화제가 됐듯 북한 역도의 한국 대회 참가도 큰 의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도 장관은 “이렇게 서로 자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등 평화올림픽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의 세계태권도선수권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열린다. 북한 주도의 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시범단은 24일 개막식에 이어 26일 전주 전북도청, 28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30일 폐막식을 돌며 공연을 펼친다. ITF 시범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WTF 행사에서 시범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