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의 걸작史, '인셉션'·'다크 나이트'·'인터스텔라'

7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덩케르크>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데 참고가 된 레퍼런스 작품들을 공개했다.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실화이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히어로 세계, <인터스텔라>의 우주, <인셉션>의 꿈을 다뤘던 놀란 감독이 최초로 현실 속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해 기대를 더하고 있다.



시간을 직조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에서 육해공을 배경으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시간을 엮어 살아남는 것이 승리인 생존의 시간을 새롭게 창조했다. 이 과정에서 대단한 긴장감과 사건의 긴박감을 살려 영화 속 인물들의 현실과 그들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고 마치 사건의 현장에 있는 듯한 압도적인 현장감과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최대치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실화가 줄 수 있는 엄청난 감동의 드라마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놀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 <불의 전차> 등을, 극도의 서스펜스 적인 면은 <에일리언>과 <스피드>를, 스토리텔링과 스펙터클에서는 <알제리 전투> 등을 참조했다고 꼽아 과연 어떤 작품을 선보일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 완벽하다고 부를 수 있는 작품들

<서부전선 이상 없다>(루일스 마일스톤 감독, 1930): 강렬함과 공포를 이 이상 잘 표현한 작품은 없으며 개인의 운명에 의미와 논리를 부여하는 통념에 저항한 영화.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으로 자원 입대한 열아홉 살 학생들이 겪는 전쟁의 참상을 그린 영화로 전쟁에 대한 회의, 비참함, 공허함을 드러낸다.

<불의 전차>(휴 허드슨 감독, 1981): 시각적인 스펙터클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복잡한 내러티브, 고전적인 음악이 만들어낸 명작. 인간의 집념과 도전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해외 특파원>(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1940): 히치콕 최고의 장면으로 회자되는 바다에 추락하는 비행기 장면에서 보여준 기술적인 완벽함을 <덩케르크>에서도 구현했다. 이 비행기 추락 시퀀스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관객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극도의 서스펜스를 전한 작품들

<공포의 보수>(앙리 조르쥬 클루조 감독, 1953):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영화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로 손꼽힌다.


<에일리언>(리들리 스콧 감독, 1987):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전하며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로 리얼리즘과 시각적인 완벽한 묘사로 극찬을 받았다.

<스피드>(얀 드봉 감독, 1994): 주인공이 시한폭탄이 설치된 폭주 버스를 타고 시종 달리면서 관객들을 긴박한 상황에 동참시킨 영화이다.

<언스토퍼블>(토니 스콧 감독, 2010):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기관사 없는 기관차의 폭주를 긴박하게 그려냈다.

#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스펙터클한 내러티브로 주제를 향해 달려나가는 전개가 대단한 작품들

<탐욕>(스트로하임 감독, 1924): 완벽주의자 감독의 리얼리즘 형식이 극찬을 받았다.

<선라이즈>(F.W. 무르나우 감독, 1927): 흑백의 대비 속에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한편 관객들에게 체험하도록 하는 영화다. 이동진 평론가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무성영화”로 평했다.

<라이언의 딸>(데이비드 린 감독, 1970):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화면과 섬세한 인물 묘사로 현실적이면서도 흥분시키는 영상이라고 극찬을 받았다.

<알제리 전투>(질로 폰테코르보 감독, 1966):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리얼리즘을 추구해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현실과 그들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영화이다.

놀란 감독은 앞서 해외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했다”면서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하여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자신해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도 극찬을 이끌어낸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1천 3백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 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 로케이션과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레버넌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셉션>의 톰 하디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 <햄릿>, <헨리 5세>의 케네스 브래너,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킬리언 머피와 신인배우 핀 화이트헤드, 해리 스타일스 등이 출연한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기획한 엠마 토머스와 <레버넌트>, <인터스텔라>, <잭 리처>의 기획자인 제이크 마이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인터스텔라>, <007 스펙터>, <그녀>의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촬영을 맡고,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시리즈 나단 크로리 미술, <다크 나이트> 시리즈, <엘리시움> 리 스미스 편집, <인셉션>, <브로드웨이를 쏴라> 제프리 커랜드 의상,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앤드류 잭슨 시각효과,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으로 참여해 놀란 사단을 구축했다. 7월 20일 개봉 예정.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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