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몰린 조대엽…노동계 '구명 운동' 본격화

4개 노조 '조대엽 지지성명' 발표
자질논란 거듭되자 '업무능력'으로 호소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노조 등 노동진영에서 잇따라 조 후보자 지지선언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가 여론의 향배를 숨죽이며 주시하는 분위기에서 노동진영이 ‘조대엽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속노련 등을 시작으로 금융노조, 공공노련, 보건의료노조 등 노동계가 잇따라 조 후보자 지지를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쟁의 볼모, 이지메식 청문회에 유감”이라며 “국회는 장관 내정자의 정책을 검증하고 고용노동부장관과 보건복지부장관의 조속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가 조 후보자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가 노동조합 간부, 시민단체활동가, 법조인, 경영진과 직장인들이 ‘노동’을 주제로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그동안 3,500여명의 건강한 노동시민과 노동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는 고대 노동대학원을 잘 이끌어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조 후보자가 적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경험은 이후 노동개혁의 중요한 수단이 될 노사정 대화를 가장 원활하게 이끌어 나갈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인 성과연봉제와 노동배제적인 정책에 맞서 대안적인 노동정책 수립과 노정 관계와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 폭넓은 연구 활동을 함께 해온 실천적 사회학자”라며 “이런 경험을 가진 조 후보자가 노동후진국인 대한민국을 노동존중국가로 만들고, 노동부가 그 이름에 걸 맞는 ‘노동중심의 노동부’, ‘노동존중의 노동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 청문회가 더 이상 정권 발목잡기를 위한 불순한 정치적 목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조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1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가 지지성명을 내고 “조 후보자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조 후보자야말로 노동부가 노동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진짜 노동부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계가 나서 국회에 임명동의를 촉구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조 후보자의 음주 운전 이력이나 학생들에 대한 막말 논란에 관해서는 “반성하고 고쳐낼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새로운 각오로 공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는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공공노련)이 지지성명을 내고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촉구했다. 공공노련은 “비정규직·최저임금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현안은 쌓여만 간다”며 “더 이상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선을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을 신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회는 더 이상 정쟁을 위해 청문회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폭로와 의혹만이 난무하는 가짜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노동의 가치를 복원하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검증하는 진짜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공기업 정책연대와 금속노련 등도 잇따라 지지성명을 내는 등 조대엽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조대엽 후보자 사무실 앞 1인 지지 시위 (서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2일 오전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한 남성이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7.6.22 stop@yna.co.kr/2017-06-22 09:43:50/<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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