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윤 한국에스리 사장이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스리의 비전과 공간분석 플랫폼 ArcGIS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스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간정보시스템(GIS)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될 겁니다. 한국은 인식과 투자 부재로 세계 GIS 기술 경쟁에서 뒤져 있습니다.” 리차드 윤 한국에스리 사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IS 없는 4차 산업혁명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에스리는 GIS 전문기업인 에스리의 한국법인이다.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에스리는 지난 50년 동안 GIS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매진해온 GIS 전문업체로, 포춘 500대 기업의 75%를 포함한 35만 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에서 에스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GIS는 지리 정보를 취합해 시각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보의 약 85%가 지리적 특성을 포함한 정보이며, 이러한 지리정보를 GIS로 시각화해 분석하면 다양한 분야의 과제에 대한 예측 및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스리의 설명이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커넥티드 카, 스마트팩토리, 옴니채널 마케팅도 GIS가 기반이 된다.
하지만 국내 GIS 산업은 세계 수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한국에스리에 따르면 국내 GIS 산업 매출은 전체 산업 매출의 0.7%에 불과하다. 전 세계 GIS 산업 매출이 전체 산업 매출의 3% 수준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 규모뿐만 아니라 선진화 속도도 늦다.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GIS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이 총 GIS 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의 GIS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은 총 GIS 지출의 2% 미만이다.
한국에스리는 GIS 기반 산업 확대를 위한 최적 솔루션으로 자사의 공간분석플랫폼 ‘ArcGIS’를 제시했다. ArcGIS는 오픈 GIS 플랫폼으로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지원과 공간데이터정보(SDI)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플랫폼이다. 지리정보를 GIS 기술과 결합해 3D 시각 데이터를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서울 전체 도로망이 어디가 막히고 막히지 않는지, 트래픽을 녹색이나 황색, 적색으로 구분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식이다.
윤 사장은 “에스리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와 기술을 포용하고 분산 컴퓨팅이 가능하며 확장성을 갖춘 오픈 GIS 플랫폼 ArcGIS를 통해 국내 고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