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면서 교통사고가 사라진다. 교통사고가 사라지면 보험이 필요 없고, 동네 카센터에서 수리를 맡긴 차를 찾기 어려워진다.
상상으로 그린 미래의 모습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이 뜨거운 현실을 고려한다면 얼마 후에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사는 이들에게 미래는 선뜻 와닿는 주제가 아니며, 미래 예측은 미래학자의 일일 뿐이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일 당장 사라진다면, 미래는 바로 오늘 일이 될 뿐 아니라 나의 일이 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서 우리는 일자리가 아닌 보험업과 정비업 등 일 자체가 사라지는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는 일이 어떻게 사라지고, 어떤 일로 새롭게 바뀌며, 미래의 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독자들이 미래를 좀 더 능동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지금도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변하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10년 단위의 미래로 가는 몇 개의 이정표를 설정하고, 그 이정표와 연관된 주제들을 살피며 일의 미래를 본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터가 철저하게 기존 산업을 해체하고, 203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분야를 장악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면 일 자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은 새롭게 탄생하기도 하고, 심지어 사라졌던 일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류는 세 가지 분야에서 일을 찾아야 한다. 과학기술을 따라 미래로 급진전하는 일, 감성에 관련된 일, 휴머니즘에 관련된 일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책은 구체적으로 휴머니즘, 로봇, 식량, 에너지, 인공지능 등 주목할 만한 미래의 일거리 분야 아홉 가지를 제시한다. 1만6,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