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호가 수천만원 '뚝'

잠실주공5 6,000만원 하락에도
6·19대책이후 사실상 거래 실종

“집주인이 14억9,000만원까지 낮췄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어요. 좀 더 떨어지지 않을까 지켜보겠다는 거지.” (잠실주공5단지 I공인중개소)


정부의 6·19대책 이전 15억5,000만원까지였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호가가 6,000만원가량 떨어지며 15억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금융규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이 핵심인 이번 대책으로 연초부터 달아올랐던 주택시장의 열기가 일단은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주요 단속 대상인 강남 일대 재건축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공인중개사 사무실의 상당수가 문을 닫아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투자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 주요 강남 재건축단지에서 최근 가격을 수천만원씩 낮춘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이달 초 호가가 15억원 이상이었던 전용 76㎡ 중 14억9,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나왔다. 개포주공1단지에서도 전용 35㎡ 중 이달 초 10억1,000만원대였던 호가를 9억9,000만원 선으로 낮춘 매물들을 찾을 수 있다. 개포동 A공인 대표는 “매도자·매수자 모두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눈치를 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일단 대선 이후 급격히 올랐던 매매 시세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세로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114가 이날 발표한 6월 넷째 주(17일~2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7%로 대책 발표 전인 이달 둘째 주(0.45%)와 셋째 주(0.32%)에 이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가격 상승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의 0.32%에서 0.08%로 줄어 서울 일반아파트 상승률 0.19%보다도 낮아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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