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중간금융지주사 추진 보류"]"지배구조 개편고리 사라져"...현대차 ·롯데, 금융계열처리 고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중간금융지주사 추진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처럼 금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던 삼성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 과정을 겪으면서 선진 지배구조 구축에 나선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제과·쇼핑·칠성음료·푸드에서 각각 투자 부문을 분할·합병해 롯데지주를 세울 예정으로 신설 지주사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의 지분도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이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롯데지주는 출범 후 2년 내로 카드·캐피탈 지분을 처분하거나 지주 체제 밖으로 빼내야 한다.


롯데그룹으로서는 금융사업이 주력은 아니지만 유통·렌털·서비스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해 외부로 매각하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거나 지주회사 밖으로 빼내 호텔롯데나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도 지분 확보에 수조원이 드는데다 공정거래법 위반, 국부 유출 등의 논란 때문에 쉽지 않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현대차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이 선택지 중 하나였으나 중간지주회사 도입이 늦춰질 경우 지주사 체제 전환은 시도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드·캐피탈·생명·증권 등 5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판매라는 사업 구조상 할부 금융을 하는 현대캐피탈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중간금융지주사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금융계열사 처리가 쉽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인적분할한 뒤 각 사의 투자 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거론했지만 총수 일가가 사재출연 등을 통해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차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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