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중앙지검은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일반적으로 고소·고발 사건을 맡는 형사부 대신 권력형 공직부패·뇌물, 정치자금, 대기업 범죄 등을 수사하는 특수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부서인 특수 1부에 사건을 맡긴 것은 검찰이 그만큼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2015년 청와대 지시를 받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부장을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일하던 이 전 부장은 최씨의 송금 업무와 현지 유령회사 설립, 부동산 구입 등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1월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최씨의 인사청탁 과정에서 정 이사장과 안 전 수석이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2월 정 이사장을 소환해 특혜 인사 의혹을 조사했지만 기소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조만간 정 이사장을 불러 인사청탁 관련 의혹을 재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