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홍욱 관세청장, "그런 사실이 없다" 박영선 '위증죄' 고발 검토 요청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6일 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직후 최순실씨와 만난 것에 대해 국회 차원의 위증죄 고발 검토를 요청하고 나섰다.

천 청장이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때 최씨와 관련한 집중 질의를 받았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재위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천 청장은 지난해 5월 23일 취임 이틀날에 최씨를 만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는데 지난 2월 기재위에서 제가 질의했을 때 그런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천 청장은 ‘법과 원칙대로 했다’,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대답했는데 거짓말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위증죄를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지난 2월 업무보고 때 박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종민·김현미 의원 등이 천 청장을 상대로 최씨의 인사개입 및 면세점 입점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지만 그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나섰다.

한편 관세청은 천 청장이 최씨를 만나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충성맹세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 차례 만났지만, 업무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세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단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면서도 “최씨와 업무관련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고 취임 전에는 최씨를 알지도, 만난 적도 없으며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없어서 임명에 도움을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