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대상]CJ제일제당 '햇반 컵반'

황태국·미역국밥...HMR 시장서 돌풍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햇반 컵반’이 출시 2년 만에 약 4,600만개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나타내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 달 평균 약 180만개 꼴로 팔리고 있어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5,00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컵반으로만 1,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걸고 있다.

햇반 컵반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된 이래 국내 복합밥(밥과 국 혹은 덮밥 소스 등이 같이 든 HMR) 시장에서 꾸준히 6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복합밥 시장은 작년 말 기준 550억원 규모로, 햇반 컵반은 시장 전반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기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형님 격인 ‘햇반의 브랜드 파워에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 확대 전략에 힘입어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고 분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컵반의 성공에 대해 “기존 HMR의 한계를 넘는 품질경쟁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존 복합밥 제품들은 간편하고 빠른 조리라는 장점이 있지만 밥 등 내용물의 맛은 상대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의 기획단계부터 원재료와 맛, 용기 형태와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에 밥맛으로 좋은 평가를 얻은 ‘햇반’을 활용한 HMR을 만들기로 했고, 그 결과물이 햇반 컵반이다. 먼저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4분 이내의 조리 시간이면 별도 반찬 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이 되는 밥맛은 햇반으로 확실히 잡고, 같이 들어가는 국과 덮밥 소스는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해 개별 전처리하는 방식으로 맛 품질을 높였다.


총 18종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도 장점이다. 황태국밥, 미역국밥 등 한식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인 편의점뿐 아니라 할인점과 슈퍼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대학교 매점, 찜질방, PC방 등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외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햇반 컵반의 추가 수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햇반 컵반’은 포장 기술의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최근 실용신안(등록번호 20-0483275)을 취득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에 적용된 즉석식품 복합포장 용기 기술로 지난 2015년 4월 실용신안을 출원했고 2년 만에 취득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출시 당시부터 올 초까지 총 5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기도 했다. 햇반 컵반은 기존 제품과 달리 종이컵 모양의 용기에 즉석밥인 햇반을 결합해 포장하는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뚜껑이나 종이 포장이 필요 없도록 했다. 컵라면 제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포장용기와 차별화하기 위해 햇반 크기에 맞는 독자적인 컵 용기도 개발했다. 이번 실용신안 취득으로 유사한 포장기술을 쓴 제품이 나오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돼 업계의 ‘미투 제품’ 출시 관행에도 경종을 울리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컵반’은 HMR 시장의 패러다임이 맛있고 간편한 제품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HMR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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