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개인투자자도 선물이나 옵션 등 헤지 거래를 할 때 기본예탁금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헤지 전용 계좌’를 통해 기본예탁금 없이 거래할 수 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도 오늘부터는 파생상품 거래를 할 때 본인 명의의 한국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금융위원회의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라 오늘부터 개인투자자도 헤지거래를 할 때 기본예탁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헤지거래란 증시 변동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보유 중이거나 보유할 예정인 현물 자산과 같은 양만큼을 선물시장에서 반대 포지션으로 확보하는 거래 방식으로, 선물·옵션 거래 등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헤지거래의 높은 위험성 때문에 개인이 헤지거래를 하려면 3,000만원에 달하는 기본예탁금을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개인이 오히려 위험이 더 높은 해외 파생 상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개인투자자 보호와 상품 다양화를 위해 금융 당국이 헤지거래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입니다.
다만 ‘헤지 전용 계좌’를 통해 주식·지수 관련 ETF 등 보유 중인 현물 자산 범위에서만 거래해야 기본예탁금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해 개인 파산 등의 위험을 낮췄습니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매매 가능한 헤지거래 상품은 개별주식선물·옵션, 코스피200 선물·옵션, 코스닥150 선물·섹터지수선물의 선물매도, 콜옵션매도, 풋옵션 매수 등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오늘부터 본인 명의의 국내 계좌 없이도 파생 상품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주식거래에서는 외국인도 ‘외국인 통합계좌’ 일명 옴니버스 계좌를 통해 본인 명의 계좌 없이 매매가 가능했지만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 계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파생상품 거래에도 ‘옴니버스 계좌’가 도입돼 앞으로는 투자를 위탁받은 해외 금융투자업자가 자기명의로 옴니버스 계좌를 만들어 다수 외국인 투자자의 파생상품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