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시 3차 지하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일 유출량이 1,000톤 이상인 지하철 유출 지하수는 내년부터 관리를 강화해 공원 용수, 청소 용수, 가뭄대비 급수 전용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도로청소, 공원 용수, 역사 화장실, 건물 화장실 등에 활용되는 양은 전체의 2%도 되지 않는다. 또 서울시는 올해 4개 지하철역의 유출 지하수를 비상급수시설로 만들고, 주변 건물 냉난방용으로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약수터 등 음용 지하수 시설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는 내년부터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공개한다. 지금은 약수터 앞에 붙는 표지판과 환경부의 약수터 정보공개 홈페이지에서 수질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가뭄 등 재난에 대비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2024년까지 인구 대비 100%로 올린다. 지금은 69%(1,193개) 수준이다.
대규모 지하개발이 있을 때는 지하수 수위 급저하 예상 지역을 선정하기로 했다. 지나친 수위 저하가 우려된다면 차수·비배수 등 지하수 보호공법을 적용해 공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장 지하수를 관리하기 위한 ‘공사장 지하수 관리 매뉴얼’에 따라 건설사들은 공사 전 공사장과 주변에 지하 수위계, 지반 침하계를 설치해야 한다. 또 유출 지하수 양을 잴 수 있는 유량계를 설치해 측정 결과를 신고해야 한다. 이는 서울시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15m 이상 굴착)부터 먼저 시행한다.
지하수법에 따라 서울시는 10년 단위의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차 지하수 관리 계획(1996년)이 수자원 기초자료 조사·분석에, 2차 계획(2006년)이 수량·수질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번 3차 계획은 도심 지하개발로 인한 지하수 문제에 중점을 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