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검찰은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를 보면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미르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들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재단 문제를 우려하는 이 전 실장에게 “별 문제 없고 더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김 전 수석은 전했다.
김 전 수석은 또 박 전 대통령이 10월12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요청해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 ‘비선실세가 있느냐’는 참모들의 질문에 “비참합니다”라며 최씨의 종재를 인정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경위에 대해 “기업인과 만나 윈-윈하는 자리였다”며 “최씨가 한 일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고 김 전 수석은 떠올렸다.
김 전 수석은 검찰이 청와대 핵심 수석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실체가 파악됐음에도 그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과 달리 대응한 이유를 묻자 “시정연설 및 JTBC 태블릿PC 보도로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27일 재판에서 추가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 사본 7권을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또 최씨 딸 정유라씨,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 최씨 조카 장시호씨와 모친 최순득씨 등을 새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