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북제재·대화 병행해야"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개회사서
6자회담국 의회 대화 필요성 강조

정세균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제재와 협상을 위한 대화가 병행될 때 비로소 북한 문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남북한 국회의장회의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문제이면서 유라시아 발전과 번영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세균(사진) 국회의장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서 영어로 이같이 개회사를 했다.

그는 “그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계속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라시아 시대의 도래에도 큰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당연한 조치”라면서 “그러나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6자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한반도에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한반도가 유럽과 육로로 연결되면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새로운 인적·물적 교류망이 열리게 된다”면서 “이는 우리가 유라시아 대륙의 진정한 이웃이자 동반자로 거듭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그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지역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등도 유라시아를 무대로 한 공동발전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의회 차원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공동번영을 위한 추진체로 정립해가야 한다. 의회 간 결속을 강화하는 ‘사이버 사무국’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의장은 영어로 연설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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