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회장
“회사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로열티(Loyalty)라는 낡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무조건 조직을 우선시하고 개인을 희생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구자균(사진) LS산전 회장이 사내 팀장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강하게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열린 LS산전 팀장 워크숍을 찾아 ‘로열티’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조직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것은 구시대의 개념인 만큼 로열티의 정의를 현실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건강한 기업 문화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이 이날 120여명의 팀장들에게 던진 새로운 로열티의 덕목은 ‘자율적인 책임감’과 ‘성과 창출에 대한 몰입’. 그는 “무조건 조직을 우선시하고 때때로 개인이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덕목이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오늘날의 로열티는 내가 하는 일에 자율적인 책임감을 갖고 성과 창출에 ‘올인’하는 자세가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을 견인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자율적인 리더십 육성 차원에서 팀장 행사에는 가급적 참석을 자제해 왔는데 이날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워크숍에 깜짝 방문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충성을 강요하거나 일 잘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 구분 없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전체 경쟁력이 하향 평준화된다”며 “리더들의 ‘철 지난 로열티’가 오히려 회사 발전을 막는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팀장들이 팀원들 눈높이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고 ‘평가의 원칙’과 ‘보상의 정합성’을 유지하면 건강한 기업문화는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기업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CEO인 저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 방문한 구 회장은 행사 후 만찬에도 참석해 늦은 시간까지 팀장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LS산전 관계자는 “회장님이 팀 미션을 수행하는 최고실무책임자로서 자기완결이 가능한 권한과 책임을 팀장에게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