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하면 누구나 프랑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GV80을 통해 전 세계인이 제네시스를 한국의 명품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저녁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2층의 제네시스관에서 열린 ‘Meet The GENESIS’ 행사. 4월 뉴욕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콘셉트카 앞에 선 이상엽 현대자동차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자신에 찬 표정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출시하는 SUV인 만큼 디자인 단계부터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GV80 디자인은 역동적인 우아함”이라고 정의한 이 상무는 곧바로 테이프를 꺼내들고 차의 옆면 라인을 따라 붙였다. 그는 “앞쪽에서 뒤로 이어지는 윗부분의 선은 아래로 떨어트려 우아함을 표현했고 반대로 아랫부분에서 위로 올라가는 선을 역동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벤틀리 출신의 이 상무가 GV80을 디자인한 데 따라 벤틀리의 SUV 벤테이가를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벤틀리보다 낫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방을 뜻하는 카피캣과 디자인 트렌드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느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벤틀리와의 비교하는 것 같은데 GV80은 벤틀리와 비슷한 게 아니라 벤틀리보다 낫다”며 “확실한 것은 GV80이 벤틀리보다 못하면 모방한 것이고 벤틀리보다 우수하면 좋은 디자인이다. 양산차를 보고 시장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당장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G70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아우디 등 독일 3사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차라고 이 상무는 밝혔다. 그는 “G70은 요즘 트렌드인 변형 세단이 아닌 제네시스 철학이 담긴 3박스 형태의 정통 세단”이라며 “다만 주행 성능이나 디자인적 요소에서 역동성과 우아함을 7대3 정도로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진정한 럭셔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럭셔리 마켓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GV80과 G70은 제네시스가 유럽 럭셔리 브랜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모델”이라고 단언했다.
/하남=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