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보·경제 숙제안고 미국 방문길 오른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발해 미국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5일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51일 만인 이번 방미를 기점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행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이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두고 양국 내부에서 논란과 시각차가 최근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투트랙 전략인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외교적 수단을 동원한 ‘최대의 압박’을 강조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과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에 대한 양국 내 여론의 기류가 전혀 상반되게 흐르는 것도 문 대통령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아야 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미 FTA 재협상을 분명히 한 상황이고 다른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불균형 문제를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안에서 두 정상이 해법을 찾는 것이 우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북핵 해법과 관련해 양국 사이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이미 밝혔듯이 ‘북핵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 도출과 신뢰구축’이 이번 정상회담의 최고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논란이 일고 있는 사드와 한국 내 미 전략자산 축소 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최고의 예우’를 제공한 미국 측에 대한 답변이고 우리 국익을 최대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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