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케이프투자증권과 큐캐피탈(016600)파트너스, 호반건설 3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다. 28일 종가 기준 SK증권 총액 5,522억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6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그룹이 직원 고용보장과 SK증권 브랜드 사용, 경영권 다툼을 불식시키기 위한 유상증자 등을 거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실제 거래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에 이어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까지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케이프투자증권은 일찌감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고 SK증권 인수를 준비해왔다.
호반건설과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증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큐캐피탈이 사모투자펀드(PEF)라는 점에서 SK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SK증권 구성원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큐캐피탈은 리딩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호반건설은 자금조달 능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SK증권을 인수할 경우 건설사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