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입주기업 설문조사(123곳 중 100곳 응답) 결과 지난해 2월 폐쇄 직전 근로자 6,353명(북한 제외) 중 956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23개사를 함께 고려하면 전체 근로자 7,8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이 실직한 것으로 협회는 추산했다.
2015년과 2016년 기업 재무현황을 비교한 결과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26.8% 감소했고, 25개사는 50% 이상 폭락했다. 전체 기업 4곳 중 3곳(74.8%)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곳도 40개 기업에 달했다.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운영비 확보’(40%)를 꼽았다. 이어 ‘생산시설 미확보에 따른 매출하락’(23%),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주문 감소’(16%), ‘협력사와 갈등’(15%) 순이었다.
개성공단 재개 예상 시기로는 70%가 2018년 이후라고 전망했다. ‘올해 안’은 22%였고, 5%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공단 재개 시 기업인들의 36%는 무조건 다시 입주한다고 밝혔다. ‘재개 조건과 상황을 보고 재가동’을 선택한 기업(58%)까지 더해 전체의 94%가 재입주를 희망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 기업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1만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며 “재가동을 기다리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피해금액 보상과 긴급 대출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