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①] 권현빈 “행복한 하루하루…‘프듀2’ 출연은 언제나 호”

권현빈은 Men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유독 눈물이 많은 연습생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첫 관문이었던 ‘나야 나’의 혹독했던 레벨 평가 준비 도중 흘린 눈물을 시작으로 마지막회까지,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데 저 진짜 눈물이 많지는 않아요. 프로그램 전까지 다른 사람 앞에서 공식적으로 운 적이 없었는데 무대를 하면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일이 일어나다보니 감성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기자
본인이 강력하게 주장을 하니 일단 믿어주기로 했으나, 눈물이 없다는 권현빈의 주장에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단순히 방송을 통해 그의 눈물을 자주 봤기 때문이 아니었다. 힘들고 속상했던 순간들, 그리고 고맙고 아쉬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살짝 ‘울컥’이는 모습을 엿봤기 때문이었다. 인터뷰 도중 휴지를 들고 와야 하나 살짝 고민을 하기로 했으나, 그럼에도 씩씩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권현빈의 모습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풋풋한 소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모든 여정을 마친 현재의 소감에 대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으며, 자신을 향해 올곧은 애정을 표하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근황에 대해 말하는 권현빈에 입에서는 “행복하다, 신기하다”는 말이 떨어질 줄 몰랐다.

“요즘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프로듀스101 시즌2’가 끝난 이후 오랜만에 가로수 길에 갔다 왔는데 정말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냥 좀 많이 감사했어요. 저를 향한 사랑이 감사하고 또 신기하고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탈락한 이후 정말이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싶었어요”라고 수줍게 털어놓은 권현빈은 놀이동산과 영화관, 그리고 가로수길 일대를 돌아다니며 간만에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이후 그의 발이 향한 곳은 연습실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떨어지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 ‘어떻게든 잊히고 싶지 않다’였어요. 그래서 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고, 그렇기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제가 잠이 많은데, 이를 포기하더라도 계속 활동하고 움직이고 싶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권현빈의 최종순위는 22위였다. 시즌1이었으면 생방송 경연무대에 올랐을 등수였으나, 시즌2에서는 생방송 진출 등수가 20위로 조정되면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물론 탈락이 슬프지 않은 연습생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21위였던 김용국과 22위 권현빈은 생방송 문턱에서 돌아선 만큼 더욱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권현빈은 의연했다. “생각보다 저는 제 순위를 좋게 받아드렸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사진=지수진기자
“솔직히 모두들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목표는 11명 데뷔인원에 드는 거였을 거예요. 저 역시 이를 목표로 했다가, 들지 못해서 아쉬운 것은 있는데, 어찌됐든 국민 프로듀서님이 뽑아주시고 만들어주신 등수잖아요. 감사하면서도 덤덤하게 받아드리기로 했어요. 다만 조금 눈물이 나왔던 것은 오히려 저와 같은 조를 했던 친구들의 등수가 한 번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죠. 제가 탈락했다는 것보다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 더 컸어요. 저는 괜찮은데, 동생들이 서운해 할까 봐 걱정이 됐죠. 동생들 기 안 죽이려고 열심히 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함께 울고 웃은 ‘고마운 사람들’을 얻게 됐으며, 부족했던 실력을 향상시켜주었을 뿐 아니라,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생긴 것이다.

“탈락해서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는데, 실력이 많이 늘 당시에 떨어졌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제가 진짜 백지상태에서 도전해서 그런지 느는 것이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프로듀스101 시즌2’을 하는 내내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다 해보자’라는 것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좋게 마무리돼서 다행이에요. (웃음) 덕분에 저는 한 단계 성장하게 됐고, 함게 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으며, 저도 가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은 가지게 됐어요.”

수많은 연습 끝에 많은 부분이 크게 성장한 권현빈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춤이었다. 첫 그룹평가였던 ‘쏘리 쏘리’ 당시 만해도 댄스트레이너 권재승에게 크게 혼났던 권현빈이었지만, 세 번째 콘셉트평가의 무대였던 ‘아이 노 유 노’(I Know You Know)에서 일취월장한 댄스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댄스트레이너인 가희는 권현빈의 빨라진 발재간을 보며 “현빈이가 많이 빨라졌다. 현빈이 발이 원래는 안 바빴는데, 뭔가 발이 많이 바빠졌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당시 “많이 늘었다고 해 주시니 뿌듯했다. 이번에는 진짜 저 자신도 조금씩 느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권현빈의 말처럼, ‘프로듀스101 시진2’ 기간 동안 잠도 아껴가며 연습에 매진했던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제가 몸이 워낙 뻣뻣해서, 정말로 춤이 안 될 줄 알았어요. 물론 여전히 제 실력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너무 못했기에 점차 늘어가는, 가능성이 제일 잘 보였던 것 같아요. 가희쌤에게 칭찬을 받아서 일단 기뻤는데, 그때 솔직한 마음은 많이 불안했었어요. 누가 붙어서 콘셉트 평가 무대에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하향세가 이어졌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불안한 마음이 컸죠.”

권현빈은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많은 길을 거쳐 왔다. 가장 잘 알려진 모델 일을 하기 전에 펜싱을 했었던 권현빈은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할 정도로 유망주였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아쉽게 접었던 사연도 있었다. 펜싱선수에서 모델로, 그리고 아이돌로,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한 권현빈에게, 모두 다 매력적이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모두 다”였다.

사진=지수진기자
“아무래도 하나를 꼽기에는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각기 매력 포인트가 다 다르거든요. 모델은 신체적 조건을 내세워서 멋있는 것을 뿜뿜하는 것이 있고, 팬들과 공감하서 뿜뿜하는 것이 있고, 펜싱은 이겼을 때 정상에 섰을 때 스포츠 정신으로서 뿜뿜하는 것이 있거든요.”

다른 연습생에 비해 출발이 늦은 만큼, 실력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이돌 권현빈은 어설플지 모르는지만, 사실 모델 권현빈은 떠오르는 유망주로 꼽힐 정도로 커리어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연습생들의 프로필 촬영이 비하인드 영상으로 나온 반면, 이번 시즌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권현빈에게 있어 본인의 전문성을 제일 잘 발휘할 수 있었을 프로필 촬영 분야였지만, 아쉽게도 그의 전문성은 카메라에 비춰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전혀요. 아이돌 연습생으로 나왔기에 최대한 모델적인 요소들을 누르고 싶었어요. 만약 모델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면, PR영상에서 선보였겠죠.(웃음) 그런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하하”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다양한 우여곡절을 경험한 권현빈이었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 권현빈에게 있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은 여전히 ‘호(好)’로 남아있을까.

“당연하죠. 서바이벌은 무서웠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은 항상 호로 남을 것 같아요.”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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