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수 기록물 "복원 중"… 판독 가능성 확인

국가기록원·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협업
기록물 복원·판독 본격 착수

세월호 선체수색과정에서 발견된 수침상태의 기록물. /사진제공=국가기록원
오염제거와 습식상태의 기록물을 낱장 분리하고 파편을 맞추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기록물을 건조하고 있는 과정. /사진제공=국가기록원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기록물 37점이 일정 수준에서 복원ㆍ판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수색과정에서 발견, 1차 감정 의뢰한 기록물의 보존·복원, 판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체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기록물은 먼저 국가기록원에서 정밀 보존·복원처리 작업을 완료한 후 국과수에서 특수 광학 장비를 활용해 그 내용을 판독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현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감정의뢰한 기록물은 각종 수첩과 유인물 등 총 37점이다.


국가기록원에서 1차로 보존·복원처리를 완료한 기록물 2점(약242매)은 지난 4월 말께 발견된 것으로 3년 동안 바닷물에 침수된 상태다. 종이가 부풀고 강도가 매우 약해져 있어 손으로 만지거나 낱장 분리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국가기록원 등은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다 펄·염분 등의 오염을 제거, 낱장 분리·건조, 재질 접합·강화 등의 보존·복원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종이는 한 장씩 분리할 수 있었고, 희미하지만 볼펜 등으로 기록된 내용이 일부 남아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 기록물은 지난 8일 국과수에 인계됐다.

현재 국과수에서는 보존·복원된 기록물 중 지워지거나 희미하게 바래 보이지 않는 문자가 기존에 어떤 문자였는지를 확인하는 ‘불명문자 판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차 감정물은 판독했고, 그 결과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했다.

관련 내용 공개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에서 절차를 거쳐 곧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기록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복원처리와 판독 결과는 앞으로 추가 발견될 기록물도 복원이나 판독이 가능함을 시사한다”며 “기록유류품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온전한 상태로 유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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