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미국 에너지기업과 셰일가스전을 공동 개발하는 등 에너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 5조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국 에너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SK그룹은 GE와 미국 내 셰일가스전을 개발하고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해외 LNG발전소에 함께 입찰해 SK그룹은 LNG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면서 양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이뤄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콘티넨탈리소스와 미국 셰일 가스전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셰일을 활용하는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SK그룹 에너지 관련 계열사인 SK E&S는 2014년 콘티넨탈로리스소로부터 3억6,000만달러에 미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 셰일 가스전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SK E&S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인 약 3,345만t보다 많은 약 3,800만t 규모의 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SK그룹은 이전부터 셰일가스 개발 등에 계획된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는 한편 이들 기업과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경우 3조~5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 미국산 LNG 확보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신재생 발전 사업 등을 통해 해외배출권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은 연간 2조원 수준의 에너지 수출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미국 내 5,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은 “지속가능한 사업협력을 위해서는 양쪽 사업 당사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SK와 GE·콘티넨탈리소스와 맺은 이번 MOU는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