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문구 면적 50%론 미흡"

건강증진개발원·한국갤럽 조사
성인 75%·청소년 83%
"폐해 충분히 알리려면 면적 늘려야"

담뱃갑 경고그림이 커지거나 흡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높이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에서 그런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센터가 지난 5월 한국갤럽을 통해 성인 1,025명, 청소년 514명 등 1,539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의 폐해를 충분히 알리는데 현행 건강경고 표기면적인 ‘담뱃갑의 50%’(그림 30%, 문구 20%)가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100명당 성인 25명, 청소년 17명에 그쳤다.

반면 100명당 80명 안팎의 응답자는 경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면적 비율로 80%(성인 28명, 청소년 29명), 65%(성인 18명, 청소년 23명), 100%(각 17명), 90%(각 13명)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후두암·구강암 등 질병을 주제로 혐오도가 높은 그림의 경고 효과가 흡연 여성의 피부노화, 아동 간접흡연 피해 등보다 컸다. 경고 효과 점수가 높은 그림으로 성인은 구강암(5점 만점에 3.97점)과 후두암(3.96점)을, 청소년은 후두암(3.8점)과 구강암(3.67점)을 골랐다.

점수가 가장 낮은 그림으로 성인은 흡연 여성의 피부노화(3.16점)와 남성의 성기능장애(3.25점)를, 청소년은 피부노화(2.97점)와 뇌졸중(3.02점)을 꼽았다.

성인 흡연자의 반은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결심을 한 적이 있으며, 비흡연 성인의 82%·청소년의 78%는 경고그림을 보고 ‘계속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수행한 국가금연지원센터의 선필호 금연기획팀장은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24개월마다 경고그림을 교체하도록 돼있다”며 “경고 효과가 높은 그림이 내년 6월 선정돼 12월부터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자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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