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그 영상을 통해 ‘누가 미는 춤’, ‘투명인간에 밀린 애’ 등으로 불리며 의외의 반전매력을 선보였던 김태민은 이후에도 몸개그는 물론이고 ‘프로놀람러’라는 별명처럼 깜짝 놀라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어떤 팬들은 자기소개 당시 ‘누구보다 재밌게 열심히 하겠다는’ 공약을 100% 이행했다며, 긍정적이고 해맑은 매력으로 ‘누구보다 재밌는’ 모습을 보여준 김태민을 재치 있게 칭찬하기도 했다.
“무엇이 나올지 예상이 되는 공포영화는 정작 잘 안 놀라는데, 시각이나 청각적인 것에 예민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놀라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나온 그런 꾸밈없는 모습을 많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저 밝고 긍정적으로 임하자는 생각뿐이었거든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고등학생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앳된 얼굴이지만, 알고 보니 23살 씩이나(?) 됐던 반전이 있던가 하면, 사회 경험 전혀 없이 그저 귀하게만 자랐을 것 같은 느낌과는 다르게 20살 때부터 노래방, 카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며 자립심을 키우는 등 김태민을 알아갈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매력에 집중하며 다음 무대를 기다리고 있던 중, 불현 듯 김태민의 프로그램 하차 소식이 들려왔다. 원인은 장폐색. 끝까지 프로그램을 완주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절박했으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기에 결국 하차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이전보다 많이 야윈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살이 9키로나 빠졌단다. 아직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격한 운동은 삼가야 하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비록 먹방과 블로그를 찾아보며 ‘먹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답답함의 연속인 병원 생활이었지만 그 덕분에 매주 금요일마다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으로 방송을 지켜봤다고 말하는 모습에서조차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이 묻어났다.
“방송을 열심히 봤어요. 다른 연습생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직접 참여할 때는 팀끼리 연습을 하다 보니 다른 팀들의 연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를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김재환씨가 그렇게 재미있는 분인 줄 몰랐어요. 같은 조가 된 적도 없다보니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방송을 보니까 굉장히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시더라고요”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큰 일이 아니었다는 듯 여유롭게 말을 이어갔지만, 어디 아쉬움이라고 없었을까. 김태민은 ‘꽃길’을 걷게 해드리겠다던 어머니와 자신의 홍보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던 팬들에게 두고두고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35위 안에 들어서 콘셉트 평가 무대를 서보고 싶었어요. 노래들이 정말 너무 좋았거든요.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하차를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너무 아쉬웠죠. 엄마도 많이 걱정시켜드린 것 같고, 팬들에게도 너무 미안했어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계속 마음 한 켠에 남더라고요”
김태민은 팬들에 대한 이런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내달 16일 서울 TCC아트센터에서 팬미팅 ‘꽃길:그 첫 번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공식적으로 팬들을 만나는 첫 행사이니 만큼, 김태민 역시 기대와 긴장으로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볼 생각이에요. 아직 회복 중이기 때문에 춤을 추거나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팬 분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대가 되면서도 떨리기도 하고 그러네요”
특히, 이 팬미팅을 기점으로 김태민은 아이돌을 꿈꾸던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이 아닌 배우 김태민으로서의 첫 발을 뗄 예정이다. 아예 가수의 가능성을 닫아두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배우로서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롤모델로 뽑은 박보검처럼 연기와 인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박보검 선배님은 연기도 잘하시지만 무엇보다 주변 사람을 대하는 인간적인 면모는 제가 닮아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연기도 물론 잘해야겠지만 인성만은 좋은 배우로 다가가고 싶어요. 제가 하차를 했음에도 계속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일도 빠른 시일 내에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 같아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