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최장, 경기부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100 못미쳐'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부진이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전망치가 95.6을 기록해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째 100에 못 미치고 있다.

만약 BSI 전망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인 것.

해당 조사결과는 IMF 외환위기 무렵이었던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으로 BSI 전망치가 100을 밑돈 이후 최장 기록으로 알려졌다.

한경연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가능성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휴가 시즌에 따른 생산 차질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경연은 특히 미국이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계부채 가중, 신흥국 수입수요 위축 등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보호무역조치 확대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주장 등 통상환경 압박도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선택했다.

이어 7월 전망치는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92.2, 100.0으로 모두 지난달(제조업 93.7·비제조업 105.9)보다 떨어졌다.

6월 실적치도 94.9로 26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던 것. 제조업의 경우 지난 5월 90.8보다 다소 오른 93.4를 기록했지만 비제조업은 5.8 하락한 96.8로 확인됐다.

한편 부문별로 내수만 5월 97.7에서 100.0으로 올랐고 수출(96.5→96.3), 투자(98.6→97.0), 채산성(99.1→97.7) 등은 하락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