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보폭 넓히는 재계 3세들]현대중공업 신사업 이끄는 정기선

한전과 민자 발전사업 진출
5년간 매출 10조 달성 목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전면에서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전무는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현대오일뱅크, 한국전력과 페트코크(Pet coke·원유 정제 부산물) 발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트코크 발전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페트코크를 재사용해 전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건설·핵심 설비 제작 역량과 현대오일뱅크의 페트코크 발전소 운영 노하우, 한전의 발전설비 운영 능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플랜트 설비 공급과 건설을 맡고 발전소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은 현대오일뱅크와 한전이 나눠 갖는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수주 잔량이 바닥나면서 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육상플랜트 사업의 활로를 민자발전 사업 진출로 마련한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년간 20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무는 “그룹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한전과 민자 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정 전무가 새로운 먹거리를 챙기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추진하는 합작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도 정 전무의 역할이 커 ‘정기선 프로젝트’라고도 불린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의 합작사(JV) 설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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