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박상규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공동 주최 조인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스와 시설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지역 축제로 치러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핀크스GC는 국가대표급 골프장이다. 지난 1999년 개장한 핀크스GC는 미국의 테오도어 로빈슨이 설계한 전략적인 코스와 제주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이 잘 어우러진 명문 골프장이다. 로빈슨은 미국과 하와이·멕시코·일본·인도네시아 등지에 160여 곳의 골프코스를 설계한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다. 1998년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개최한 워싱턴주 사할리CC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08년 3월 84세를 일기로 타계하면서 핀크스가 그의 유작이 됐다. 자연과의 동화, 감명 깊은 추억, 재미와 난이도의 조화라는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림을 그리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핀크스(PINX)는 ‘자연이 빚고 인간이 그렸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핀크스GC는 2005년 국내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월드 트래블어워드(World Travel Awards)의 골프 부문 시상인 월드 골프어워드에서 한국 베스트 골프코스로 뽑히기도 했다.
여자프로골프 경기가 핀크스GC에서 열리기는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핀크스는 1999년 ‘핀크스컵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창설해 첫해부터 2000·2003·2005·2008년까지 이곳에서 5차례 대회를 개최했다. 또 유럽프로골프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대회를 유치해 국제적인 토너먼트 코스로서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티샷의 방향성에 따라 공략 방법이 달라지는 전략적인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대대적인 코스 개선 작업을 진행해 동코스와 서코스의 페어웨이를 최고급 그린 잔디인 ‘벤트그래스’로 전면 교체함으로써 최상의 플레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다. 한라산과 바다의 산방산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모든 홀에서 제주의 독특한 풍광과 자연미를 즐기는 ‘눈 호강’을 누릴 수 있다. 코스 곳곳에서 제주의 한라산·오름·바다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지 내 포도호텔은 코스만큼이나 명성이 높다.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물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포도송이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모든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고 한식 룸에는 300년 이상 된 히노키 탕이 설치돼 있다. 핀크스가 운영하는 타운하우스와 빌라로 구성된 비오토피아는 미술관·커뮤니티센터·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코스에서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0번째 여왕’에 오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뜨겁게 펼쳐지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 ‘상금 퀸’의 윤곽도 이 대회에서 드러날 공산이 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