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10대’, 속도·곡예 즐기다 숨지는 10대 오토바이 운전자 급증

무면허·무등록의 목숨 건 질주
만취 상태로 운전하기도

철없는 10대들이 오토바이를 위험하게 몰다 숨지는 사고가 늘고 있다./연합뉴스
철없는 10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대형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 없이 곡예 운전을 하거나 술에 취해 속도감을 즐기는 10대들이 늘면서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40분께 충북 제천시 봉양읍 도로에서 125cc 오토바이를 몰던 고등학생 A(17) 군이 1t 화물차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무면허로 등록되지 않은 오토바이를 몰고 있었다. 같은 달 8일에는 청주시 서원구에서 고교생 3명이 125cc 오토바이 한 대를 함께 타고 가다 가드레이를 들이받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뒷자석에 타고 있던 B(18) 군이 숨졌고, 운전자 C(18) 군도 중상을 입었다. 마찬가지로 면허 없이 무등록 오토바이를 몰던 10대가 일으킨 사고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 사고 모두 음주운전을 하다 발생한 탓이다. 운전자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각각 0.23%, 0.167%로 만취 수준이었다. 철없는 10대들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

실제 10대들의 오토바이 사고는 나날이 늘고 있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10대 운전자 이륜차(오토바이) 사고는 총 138건이었다. 전년(68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황용진 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장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사고가 났을 때 목숨을 잃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많다”며 “여름 장마철에는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안전 장비를 갖추고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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