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워런 버핏/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의 자산규모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에 이어 BoA까지 ‘접수’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3대 은행 가운데 두 곳을 장악하게 됐다.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는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한층 더 탄탄한 ‘금융권력’을 자랑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존 BoA 우선주를 보통주 7억 주로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은 7%로 높아져 현 최대주주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6.6%)를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BoA는 성명에서 “장기적 가치에 주목하는 버크셔해세웨이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한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버핏의 BoA 투자는 지난 2011년 최초 50억 달러로 시작해 현재 3배인 17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버핏은 리먼 브러더스 붕괴 직후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BoA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버핏은 우선주를 매입하면서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어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배당 조건이 주당 44센트 이상으로 좋으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었다. BoA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에 통과하며 배당금을 주당 48센트로 올릴 수 있게 돼 버핏의 보통주 전환이 예고돼 왔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 지분도 9% 이상 확보해 1대 주주가 된 상태다.
한편 미국 주요 은행 34개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가운데 버핏은 총 16억 달러를 챙기며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 됐다. 버핏의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 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