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2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있다./송은석기자
정부의 지난해 ‘11·3 부동산시장 대책’과 5월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줄었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하반기 들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강북 뉴타운구역 재개발 아파트단지와 강남 재건축 아파트단지가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는 4만 5,0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반기의 1만7,181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며 연간 하반기 기준으로도 2001년 하반기(4만599가구)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1·3 대책에 따라 서울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기존의 6개월에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청약 당첨 후 1년 6개월까지 각각 연장됐다. 그럼에도 지난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에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몰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6·19대책’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서울 전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확대된다. 이 같은 규제 강화가 하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뉴타운 아파트, 하반기도 인기 이어진다= 상반기에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뉴타운 재개발구역의 아파트단지가 인기를 끌었다. 최근 진행된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37.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서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신길뉴타운의 ‘보라매 SK뷰’가 평균 27.68대 1의 경쟁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뉴타운 아파트단지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224번지 일대 가재울뉴타운6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인 ‘DMC에코자이’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총 1,047가구 중 전용면적 59~118㎡ 55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접한 가재울5구역에서는 ‘래미안가재울5구역’(가칭)의 전용 59~114㎡ 총 997가구 중 513가구 분양이 올 하반기 중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가재울5구역 분양에 앞서 상담서비스와 분양정보를 제공하는 사전홍보관인 ‘웰컴라운지’의 운영을 시작하면서 분양 준비에 나섰다.
상계뉴타운에서는 상계4구역에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이 이달 진행된다. 2005년 12월 상계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에 처음 분양되는 단지다. 총 81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8~84㎡ 444가구다. 마포구 염리동의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그랑자이’도 올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총 1,671가구 중 전용84㎡ 42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강동구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분양 단지 주목 = 서울 아파트시장의 핵심 입지로 꼽히는 강남 지역에서도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11·3대책에서 강남4구에 포함된 강동구에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에 분양된 단지 세 곳 모두 청약 접수 결과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반기에는 강남·서초구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이달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가 분양된다. 총 2,296가구 중 208가구를 분양하는 이곳은 6·19 대책 이후 강남구의 첫 분양 단지로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초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우성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의 192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넘는 대규모 단지의 분양도 이어진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는 1,766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주목 받는다. 강동구에서도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총 4,066가구 규모 대단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올해 강동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가장 많은 규모인 1,397가구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뉴타운 재개발 단지와 강남 재건축 단지는 우수한 입지가 검증된 곳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도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