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고 깎고 긁고…치열한 빙수 특허전쟁

특허청 조사, 빙수기 특허출원 급증

물을 어떻게 얼리는지, 얼음은 어떻게 가는지에 따라 빙수의 식감도 달라진다. 개성 있는 얼음으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빙수기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빙수기 분야 특허출원은 최근 3년(2014~2016년)간 122건으로 그 이전 3년(2011~2013년·23건)보다 4.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빙수기는 얼음덩어리를 깨뜨려 부수거나 깎아서 만드는 전통적인 분쇄 방식과 냉각된 철판에 물을 뿌려 순간적으로 얼린 후 이를 긁어서 만드는 급속냉동 방식으로 나뉜다.


분쇄방식은 2011~2013년 10건에서 2014~2016년 35건으로, 급속냉동 방식은 같은 기간 13건에서 87건으로 늘었다. 급속냉동 특허 증가 폭이 더 큰 이유는 별도로 얼음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가루얼음이 눈처럼 미세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됐다. 급속냉동 방식 특허출원을 세분화하면 제빙 생산성 기술(47%)과 위생·안전 관련 기술(40%)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현구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국내외 빙수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대비해 연구 개발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