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 도지사가 2일(현지시간)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의 이름에 장미 리본을 달며 미소짓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사상 최저 의석인 23석을 획득하는 참패를 당하면서 일본의 ‘아베 1강’ 체제가 위기에 빠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과 중의원 해산·총선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2일 밤 당사에서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고 앞으로 당지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정권교체를 시작으로 자민당의 선거 4연승을 이끌면서 당내 압도적인 세력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최근 사학비리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도쿄도의원 선거까지 참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내년 9월에 당 총재 임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경우 정권까지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8월 말까지 개각과 함께 당직 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내 추진하려던 중의원 해산 및 총선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총리를 향한 역풍이 거센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가는 헌법 개정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인 ‘개헌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이 계속 될 경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중심으로 세력이 규합하기 전 빠르게 조기해산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일본 정계에서 흘러나온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