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수위 높은 노출 등 혼신 다해 열연했지만
“난해한 스토리” 비판 쏟아져 울음까지 터트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에스타’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전쟁을 그린 ‘리얼’에서 1인 2역(조직의 보스 장태영·투자자 장태영)을 연기한 그는 영화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영화가 불친절할 수 있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저도 미지의 영역이 많아 정말 무서운 대본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의 어렵다는 평가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현에게 이 작품은 캐릭터 분석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리얼’은 마약, 도박, 폭력에 수위 높은 베드신 등 강도 높은 장면들이 상당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김수현과 설리의 베드신 부분이 유출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노출신 찍을 때는 한 달 전부터 벌벌 떨었어요. 촬영할 때는 설리(최진리) 씨도 저도 긴장을 많이 했는지 둘 다 배에 힘을 주고 있더라고요.”
내년 軍입대 앞두고 30대의 호된 신고식
제대 후엔 여유있는 연기 보여드릴거예요
‘리얼’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반듯한 미소년 모습을 제외한 모든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현란한 액션에 거칠게 욕을 하고 불량스럽게 껌을 씹어대는가 하면 수위 높은 베드신을 거침없이 선보인 것. “노출과 베드신은 당연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그런 부담감은 넘어서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가장 섹시하게 나온 장면으로는 첫 장면을 꼽았다. 첫 장면에서 그는 충격적인 대사로 정신과 의사 정진기(이성민 분)와 긴장감 넘치는 심리 대결을 펼치는 한편 전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림하이(KBS·2011)’, ‘해를 품은 달’(MBC·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별에서 온 그대’(SBS·2013) 등 출연 작품마다 호평을 받았고 한류 스타로 우뚝 선 김수현. 지난달 26일 ‘리얼’ 시사회가 열린 CGV 왕십리에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서 몰려든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에서 온 소녀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들은 김수현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가 앉았던 카페의 의자에도 앉아보고 그가 지나간 곳곳을 둘러보는 등 ‘김수현 투어’까지 했다. 이런 사실을 전하며 위로하자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이후 해외에서도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건 여전히 신기하다”며 약간 얼떨떨해했다. 그러면서 “소녀팬들의 경우는 제 영화가 ‘청불’이기 때문에 못 보실 테니 그냥 ‘잘빙구(잘생고 허우대가 멀쩡하지만 하는 짓이 엉뚱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남아있겠다”고 말했다.
‘리얼’로 삼십 대의 호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앞으로 더 단단한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지 6개월 정도가 됐어요. 20대랑 다르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제 마음에도 여유도 생겼어요. 기회가 된다면 입대 전에 한 작품을 더 해보고 싶어요. 못한다 하더라도 제대 후에는 여유 있는 30대의 연기를 보여드릴 거예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CJ E&M(130960)·코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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