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했다. 개인 자격으로 방한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남을 희망하면서 문 대통령은 이틀 사이에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40여분간 환담을 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당선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축하하며 격려를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링컨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국민 여론이 있다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며 “한국인들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접견하며 평창올림픽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IOC 관계자들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IOC의 중재를 당부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대북정책에서 대화와 평화를 계속 강조하고 계신 데 대해 감사하다. 이러한 정책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