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들어서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연합뉴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이틀째 불러 조사한다.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오후에 다시 소환된다.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4일 오후 3시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까지 16시간이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 당원의 제보 조작 사실을 안 시점이 언제인지, 이씨의 조작을 종용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도 이날 오후 2시 다시 소환된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긴급체포된 뒤 매일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날 이씨에게 범행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검찰은 대선 당시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던 조성은 전 비대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조 전 위원은 당이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이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인물이다. 이씨는 조작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은 이를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에게 전달했다.
전날 소환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은 범행 가담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들도 조만간 다시 소환해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범행에 가담한 인물이 더 있는지, 당 차원에서 ‘윗선’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확인할 것이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로부터 받는 제보를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넘겨 해당 제보가 폭로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