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기금이 올해 처음으로 투자한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서울경제DB
국토교통부가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이 올해 첫 투자처로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선택했다.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통해 올 상반기 오피스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그니처타워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해 부동산 대체투자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광화문 센터포인트와 안양 지스퀘어 투자에 이어 올해도 국내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올해 안에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4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 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일 IFC에 중순위 대출(메자닌)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승인했다. 주택도시기금의 올해 첫 부동산 투자다. IFC는 지난해 캐나다계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약 2조5,000억원을 들여 투자했다.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제외하고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에 비해 다소 줄었다. 애초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IFC에 1,250억원을 투자하려 했었다. 하지만 투자 검토 과정에서 실사 보고서의 임차 면적이 과도하게 계산돼 IFC 가치평가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투자 금액을 줄였다.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 IFC 메자닌 투자를 승인한 교직원공제회도 같은 이유로 1,50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다. (★본지 4월3일자 28면 참조)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IFC 외에 시그니처타워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그니처타워는 연면적이 9만9,991㎡에 달하는 초대형 매물로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인 한국투자증권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주택도시기금은 올해 총 2조원 규모로 부동산에 투자할 방침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증권 등 위탁운영기관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