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추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경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국민의당과 합쳤을 때 의석수가 과반인 만큼 추경 절차를 진행하면서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의 참여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백재현 예산결산위원장이 6일 오후 2시를 추경안 본심사 기일로 지정한 만큼 이때부터 예결위 절차를 개시한다는 방침을 5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날 여성가족위 등 가능한 국회 상임위에서 추경 심의를 시작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6일 예결위 시작 30분 전까지 국회 상임위 심사를 마치라고 여야에 통보한 만큼, 민주당은 상임위 절차가 완료되지 못해도 예결위 절차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이면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이 된다는 점도 이런 전망의 이유다. 당 관계자는 “예결위 전까지 상임위 논의가 종료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정부 안을 예결위에 보낼 수 있다”며 “그런 절차를 통해 예결위가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1일 본회의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어도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18일에는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은 단독 처리 방침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으면 추경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야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추경 처리 이후에 법안 문제 등에서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고려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야당이 동참 안 하면 우리 혼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추경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