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5억원을 지난달 23일 모교인 서울 수도여고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이종숙(왼쪽 세번째)씨가 수도여고 동문 장학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수도여고
남편과 여생을 보낼 작은 집 한 채만 남기고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모교에 기부한 할머니가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84세의 이종숙 할머니.
5일 서울 수도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3일 모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재단법인 수도여고 동문 장학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남편과 여생을 보내기 위해 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은 집 한 채만 남기고 남은 돈 대부분을 수도여고 장학회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학교 내 동문회실에서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고교 시절에는 여러모로 어려웠지만 수도여고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일생 동안 모은 돈이 후배들이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도여고 장학회는 “이씨의 도움으로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학회는 설립 이듬해인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우수 졸업생과 재학생 10여명씩을 선발해 2,6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