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강하다!


초기 컴퓨터 시대,
엔지니어들은 컴퓨터의 성능을 나타낼 때 킬로걸이라는 단위를 썼다. 1킬로걸은 1,000명의 여자 계산원과 동일한 수준의 계산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러나 1965년 슈퍼컴퓨터가 처음으로 나오면서 더 큰 단위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나온 단위가 부동소수점 연산(floating point operations per second)의 약자인 FLOPS다. 1946년 등장한 최초의 컴퓨터인 ENIAC의 계산 능력은 약 500 FLOPS였다. 오늘날의 슈퍼컴퓨터는 페타(1천조) FLOPS다. 트랜지스터 크기가 갈수록 작아진 덕택에 같은 공간에 들어가는 전자 장비의 능력도 그만큼 커졌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그만큼 설계가 복잡해지고, 냉각 체계를 만들기도 까다로워지고, 사람이 하드웨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슈퍼컴퓨터는 덩치가 크다.



숫자로 본 슈퍼컴퓨터의 과거와 현재



1/ CDC 6600
1년에 CERN의 실험 연구 이미지 300만 장을 조사할 수 있다.


2/ ASCI 레드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 병기의 성능을 모델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 IBM 세쿼이아
100만개 이상의 코어를 장착한 이 컴퓨터는 스탠포드 대학의 공학자들이 제트 엔진을 연구할 때 사용했다.

4/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높은 에너지 효율을 얻기 위해, 속도를 떨어뜨리는 메모리를 희생한 결과 93 페타FLOPS라는 기록적인 연산 능력을 자랑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ara Chodosh, photograph by Levi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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