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조선 업계 수주절벽 현실화…조선기자재업 경기전망지수 사상 최악

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84로 여전히 부진

최근 대형조선 3사의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업 회복 전망에도 중소조선사와 조선기자재업의 수주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2017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3·4분기에도 경기전망지수(BSI)는 ‘84’을 기록해 체감경기의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는 2011년 3·4분기 이래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는 데는 조선·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제1차 금속 등 주력업종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관련 산업의 동반 부진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침체한 소비심리,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도 지역 제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경영 부문별 전망지수도 자금조달여건(83), 매출액(85), 설비투자(9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자금조달여건은 금융권의 재무건전성 확보 및 리스크 관리 강화와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 심화 등으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조선기자재(37), 1차 금속(71), 자동차부품(84) 등 주요업종에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의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15년 3·4분기 85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4분기 58을 기록했고 올해 3·4분기에는 사상 최악인 37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중소조선사의 수주절벽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우도 대형조선업체의 신규수주가 기자재 납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납품 시차가 존재해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는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1차 금속업은 최근 중국의 환경 규제 영향에 따른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 감소에도 불구, 조선, 건설, 자동차, 플랜트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했다. 자동차부품업은 국내 완성차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국내 판매량 감소와 중국 시장의 국내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벌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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