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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6일 임 대표 직속 기구로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해 송 대표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송 대표를 포함해 25명 안팎의 인력으로 구성된 공동체성장센터는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본사와의 협업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김 의장이 설립한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창업 공신’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05년 CJ인터넷(현 CJ E&M) 북미법인 대표를 지내면서 NHN USA 대표였던 김 의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근까지는 싱가포르에 머물면서도 카카오의 성장 사업부 분사와 투자 유치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사업 전반을 챙겼다.
임 대표는 “송 대표는 카카오의 창립 멤버로 오랜 경험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임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며 “앞으로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해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사실상 사업형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송 대표가 임 대표 이상의 실권을 쥐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 카카오보다는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외곽에 머물던 송 대표가 본사에서 국내외 계열사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은 사실 자체가 임 대표의 입지 축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카카오 계열사의 총지휘권을 사실상 송 대표에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임 대표는 인공지능(AI) 등 일부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는 경영 구조가 짜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