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역 칼부림’ 제압 시민 의인상 “피 흘리는데 사진만 찍어” 충격 발언
‘역삼역 칼부림 사건’을 제압한 김부용·김용수씨에게 LG복지재단은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김부용(80)-김용수(57)씨는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여러 차례 찌르는 현장을 지나게 됐다.
피를 흘리며 피해자는 주변 시민들에게 “살려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범인이 휘두르는 칼 때문에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때 두 사람이 나서 범인의 칼을 뺏고 제압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이에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용기 있게 현장에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의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역삼역 칼부림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운 것으로 추정된 한 시민은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를 타고 회사 근처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찌르더라”면서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 세 분이 할아버지를 제압하더라. 아주머니 입 주변이랑 목을 칼로 찔렀더라. 경찰 좀 빨리 불러달라고 하고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또한, 해당 네티즌은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의식 잃지 않게끔 계속 말을 건네고 움직이시려는 거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너무 정신이 없었다. 119가 와서 아주머니를 싣고 갔다”면서 “너무 화가 난 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사진 찍고 구경하시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지나가다가 저랑 비슷한 일 보시면 구경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서경스타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