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참석일정을 따라 독일을 방문 중인 김 여사는 6일(현지 시간) 이 같은 장소들을 방문하며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눈물의 궁전은 독일 분단시절 동독과 서독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당시 해당 장소는 베를린내 동·서독 경계에 있는 출입국 심사장이었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가족·친지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다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하며 “제 시어머니께서도 피난 내려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데 이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히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는 눈물의 궁전내 화면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영상을 감상한 뒤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인학살 추모비는 옛 나치정권에서 집단 살해된 유태인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이다. 김 여사는 추모비를 둘러본 뒤 과거사 고백을 통해 진정한 화해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는 문 대통령이 장기적으로 동북아 외교관계의 롤모델로 삼으려는 유럽의 경제·안보동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시절 저지른 만행을 솔직히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적극 보상함으로써 주변국들과의 화합을 이뤄내는 데 기여했고 이것이 유럽연합(EU)의 기틀이 되고 있다. /베를린=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