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나이티드항공, 좌석까지 빼앗아

좌석 복수판매로 2살짜리 아이 자리 강탈

미국 유나티이트항공사가 좌석을 빼앗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셜리 야마우치 /NBC방송 캡처
승객 강제 퇴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번에는 ‘좌석 복수 판매’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항공사가 착오로 2살 아이의 좌석을 빼앗으면서 아이가 3시간 넘게 엄마 무릎이나 바닥에 쪼그린 채 비행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교사 셜리 야마우치는 27개월 된 아들 다이조와 함께 호놀룰루에서 미 중부 휴스턴을 거쳐 동부 보스턴으로 여행하고 있었다. 휴스턴발 보스턴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했을 때 야마우치는 아들의 좌석에 한 남성이 접근해 자신의 좌석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표를 보니 다이조의 좌석과 그 남성의 좌석은 ‘24A’로 같았다. 야마우치가 아들의 좌석을 끊기 위해 지불한 비용은 약 1,000달러(약 115만원)였다.


승무원을 불러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봤으나 승무원은 ‘좌석이 만석인 것 같다’고만 말하고 가버렸다.

야마우치는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가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기내에서 질질 끌려 나가는 장면을 떠올렸다며 제대로 항변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야마우치와 다이조는 보스턴까지 가는 3시간 넘는 여정을 하나의 좌석에서 버텨야 했다. 처음엔 아이가 엄마 무릎에 안겨있다가, 불편했던지 나중에는 아예 바닥에 웅크리고 누웠다고 한다. 아이가 엄마 무릎 사이에 한동안 서 있기도 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2살짜리 아이를 팔에 안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은 비행 중 심한 요동 등을 고려할 때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유나이티드항공은 마우치에게 좌석 요금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마우치는 “보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2살 넘어서부터는 좌석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 주고 좌석을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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