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컨설팅]소소하지만 차별화한 자기소개서가 합격 비결

구체적인 사례에 의미부여 해야
글자수 맞추느라 중요 내용 빼먹으면 안돼

김학수 애니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
Q: 고3 상위권 학생입니다. 수시를 앞두고 기존에 써놓았던 자기소개서를 계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항목별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대학입시 제출 서류에는 일반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요소입니다. 자기소개서는 크게 네 가지 항목을 묻는데 1·2·3번 항목은 대학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내용이며 4번은 대학 자율입니다. 구체적으로 1번은 학업, 2번은 의미 있는 활동, 3번은 인성입니다.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나열식으로 쓴 자기소개서는 무의미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에서 좀 더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강조해 본인만의 스토리로 작성해야 합니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평가자에게 ‘이 학생 면접을 한번 보고 싶은데’라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1번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서술하거나 두 과목 정도를 선별해 구체적인 공부 과정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를 통해 사후 활동으로 이어지거나 확장된 공부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면 더욱 바람직합니다. 2번에서는 거창한 활동만 보여주기보다 소소하지만 차별화되고 깊이 있는 내용이 좋습니다. ‘발표하기’라는 주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경우 많은 학생들은 “발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라고 쓸 것입니다. 하지만 “내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친구들이 내 실수만 기억할 것 같아 많이 떨렸는데 수많은 발표를 통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하면 훨씬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제는 식상하더라도 내용은 식상하지 않은 자기소개서가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번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를 둘러싼 나눔, 배려, 갈등 관리 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의미를 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자 수를 맞추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자 수 제한을 고려하지 말고 항목에 맞게 소재를 담아 본 후 가장 의미 있는 소재부터 써내려가야 합니다. 그 후 나무를 가지치기하듯 꼭 필요한 내용만 남겨두고 글자 수에 맞게 수정하면 됩니다. /김학수 애니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

입시나 공부법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e메일(citydesk1234@gmail.com)로 보내주시면 교육 전문가의 해법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