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삼성증권 연구위원
내몽고이리는 지난 1993년 설립된 중국 최대 유제품 가공업체다. 중국 내 2,400여개 목장을 기반으로 우유, 유제품, 분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1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라보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낙농업 20대 브랜드’에서 8위를 차지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유일한 아시아 브랜드로 기록됐다.
중국은 소득 수준 향상으로 신소비 계층이 생겨나면서 음식료 제품 분야에 선진국형 프리미엄 소비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웰빙식품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료 업체들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내몽고이리는 프리미엄 유제품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유제품 시장의 약 65%를 상위 10개 기업이 점유하는데 내몽고이리와 몽우우유가 각각 28%,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몽고이리는 정부의 분유 등록제 정책 실시에 따른 수혜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영유아 조제분유제품 배합방식 등록제’ 방안을 제출해 국내와 수입 분유의 관리 감독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생산자별 3개의 배합 방식만 허가하는 ‘분유 등록제’ 법령을 발표하고, 오는 2018년 1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분유등록제는 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부적격 제품의 시장 퇴출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퇴출 규모는 전체 시장의 20~30%로, 업계 선두 기업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내몽고이리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57억위안, 순이익은 11.6% 늘어난 17억위안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실적도 상품 라인업 강화에 따른 고마진 상품의 판매 증가와 정부의 분유 등록제 실시로 인한 선두기업 수혜 등으로 완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올 연간 매출액은 651억원, 순이익은 61억위안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증시에서 저평가된 블루칩 종목들이 관심을 받으며 내몽고이리의 주가는 지난 2개월 간 약 20% 상승했다. 비록 단기에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풍부한 현금 보유 능력과 안정적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충분히 매력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