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여당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 등 굵직한 이슈를 다뤄야 하는 7월 임시국회 성패가 추 대표의 ‘입’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제보 조작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머리 자르기’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것’ 등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사이에서는 ‘옳은 지적’이라는 의견도 꽤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추 대표의 발언 이후 추경 처리 절차가 ‘올스톱’됐다는 점이다. 추경 심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국민의당은 ‘머리 자르기’ 발언을 기점으로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원내를 중심으로 추 대표를 향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추경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회부했지만 예결위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말 한마디로 인해 원내 상황이 심각하게 꼬였다”고 토로했다.
추 대표의 ‘돌발 발언’이 여당과 정부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실용성에 비해 정치·외교적으로 과장돼 있다”고 말해 현 정부에 외교적으로 부담을 지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2일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접견하며 “‘도’씨가 아주 희성이다. ‘추’씨도 아주 희성”이라며 “성(姓) 소수자 당 대표, 성 소수자 장관께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성과를 내줄 것”이라고 밝혀 성 소수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