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클리오' 9월 출시..'QM3 열풍' 재연 노린다

튀는 디자인·실용성 매력
해외선 이미 베스트셀링카
소형 해치백시장 반등 주목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9월 ‘클리오(사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B세그먼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QM3’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차가 클리오를 통해 소형 해치백 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리오는 경차와 준중형 세단의 중간급인 소형차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자동차의 ‘i30’, 수입 모델로는 폭스바겐의 ‘골프’가 같은 차급으로 분류된다. 클리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199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300만대를 넘는다. 유럽 시장에서는 11년 동안 소형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모든 차종을 포함한 경쟁에서 유럽 올해의 차를 두 번 수상한 최초 모델이다.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또 다른 이유는 QM3와의 유사점 때문이다. 클리오는 해치백 형태의 소형 세단, QM3는 소형 SUV로 다르지만 두 차는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두 모델 모두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인 만큼 톡톡 튀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013년 처음 출시된 이후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QM3처럼 클리오 주춤한 국내 소형차 시장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실용성도 주목된다. 소형차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을 접으면 웬만한 SUV와 맞먹는 적재 공간이 생긴다. 낮은 무게중심과 정밀한 핸들링을 통한 운전 재미는 클리오만의 매력이다.

클리오는 QM3와 마찬가지로 전량 유럽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르노는 전 세계 각 공장의 교차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각국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기 보다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에서 특정 차량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품질을 높이는 전략이다. 클리오는 프랑스 플랑공장과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터키 공장 생산 물량을 들여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와 소형 세단의 주요 고객층이 상당수 겹친다”면서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클리오 출시로 소형 세단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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